기기기담
오컬트(occult)라고 하면, 우리는 흔히 서구의 것(연금술이나 악마와 싸우는 장면)을 먼저 떠올립니다.
그러나 한국의 오컬트는 전혀 다릅니다. 불교·무속·민간 신앙과 깊이 얽혀 완전히 다른 체계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가령 한국의 세계관에서는 절대신이 군림하는 대신, 신들이 위계 없이 나란히 존재하고 인간조차 신이 될 수 있습니다.
기기기담은 이런 한국 오컬트의 자료를 모았습니다.
기기기담은 노벨라스튜디오가 한국예술종합학교 돌곶이요괴협회와 협업해 구축한 한국 오컬트 창작 위키입니다. 노벨라 앤솔로지 공모전 ‘경계에 선 존재들’과 연계되며, 작가들이 창작 자원으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학술 자료라기보다 작품 집필을 돕기 위한 것이어서, 정답보다는 가이드에 가깝습니다.

존재들
신화 속 신부터 용이 되지 못한 요괴까지, 한국이 상상해 온 존재들의 도감.
귀신9
- 만복사저포기의 귀녀죽음 이후에야 자기 자신을 발화한 명혼소설의 여성
- 아랑죽음을 거쳐 돌아와 자기 입으로 진실을 말한 원귀
- 손돌억울한 죽음이 매년 같은 날 부는 바람이 된 뱃사공
- 상사뱀이루지 못한 사랑이 죽음을 거쳐 뱀이 된 존재
- 역귀선악을 가리지 않고 병을 퍼뜨리는 무차별 전염병 귀신
- 채생을 홀린 여귀정체도 사연도 없이 남성을 소진시키는 여성형 귀신
- 그슨새(와라진 귀신) 제주도에서 전승되는 민담 속 땅속 귀물. '와라진 귀신'이라고도 불린다. 나무꾼의 세 딸을 차례로 아내로 삼으려 하며, 사람의 다리를 먹지 않은 딸은 죽이고 먹은 딸만 살려둔다. 셋째 딸의 지혜로 결국 퇴치되지만 가루가 된 뒤 새로 환생한다. 겉으로는 민담처럼 보이지만 제주도 무속의 본풀이인 〈삼두구미본풀이〉 및 〈버드낭본〉과 소재와 구조를 공유하며,
- 야광귀정월 밤 인가에 내려와 신발을 훔쳐 한 해 운수를 가져가는 귀신
- 동물변신형인간·신적 존재가 동물의 몸을 얻는 변신 유형. 강등형·권능형·경계형으로 나눠 칠성풀이·해모수·접동새·소쩍새 설화를 보고, 동물 생태를 활용한 캐릭터 설계법을 제시한다.
요괴14
- 천지왕본풀이 수명장자모기·파리·빈대로 형태만 바꿔 인간의 일상 안에 살아남은, 한국 신화에서 가장 사소하면서도 끈질긴 근원적 악의 원형
- 두억시니1577년 역병 공포에서 탄생해 400년을 살아남은 언어의 요괴. 죽음을 옮기는 악귀이면서 죽고 싶은 자에게는 구원자가 되는, 선악으로 쉽게 환원되지 않는 드문 존재.
- 녹족부인낳고 내버리고 회수하는, 가장 완전한 어머니 신격
- 김현감호의 호녀자기를 세 번 부정해야 사랑에 닿은 호랑이 여인
- 강철이신이 되려다 실패한 존재다. 용으로 승천하지 못한 이무기, 혹은 하늘에 오르지 못한 화룡(火龍).
- 두두리곡식을 두드리는 농기구에서 비롯된 도깨비의 원형
- 별해진의 세 귀물변방 별해진에 출몰해 부임 관장마다 죽이며 '배가 고파요'만 반복한다. 굶주린 민중의 사회적 적대가 요괴의 입을 빌린 무목적성의 공포와 그 단순함.
- 늙은 할미 요괴구걸하는 노파의 모습으로 와 계약 파기에 응징하는 요괴
- 백두산야차목적도 언어도 없이 재앙만 남기는 산중 귀물
- 불가사리不可殺伊. 쇠를 먹고 끝없이 자라며 죽일 수 없는 요괴
- 영노경남 야류·오광대 탈놀이에 등장해 양반을 잡아먹겠다 달려드는 상상의 동물. 새인지 이무기인지 고정되지 않는 정체성.
- 비형랑죽은 왕의 혼령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나 귀신을 부리는 존재
- 동물변신형인간·신적 존재가 동물의 몸을 얻는 변신 유형. 강등형·권능형·경계형으로 나눠 칠성풀이·해모수·접동새·소쩍새 설화를 보고, 동물 생태를 활용한 캐릭터 설계법을 제시한다.
- 인간변신형비인간 존재가 인간의 몸과 사회적 자리를 얻는 변신 유형. 웅녀·여우누이·김현감호·쥐둔갑 설화로 보는 정체 확인과 인간화의 조건, 창작 활용법을 정리한다.
모셔지는 존재들11
- 호구별성한국 무속 특유의 질병관. 병은 제거 대상이 아니라 관계 맺고 달래야 하는 존재임을 뜻한다.
- 설문대할망제주도를 만든 거인 여신. 치마폭에서 흘러내린 흙이 오름이 되고 오줌 줄기로 바다가 생기는, 밥 짓고 빨래하는 일상의 행위가 그대로 창조가 되는 신격이다. 신성과 일상의 경계가 처음부터 없었다는 점에서 한국 신화에서 가장 독특한 창조신이다.
- 업신전생에 탐욕스럽고 인색했던 인간이 악업으로 구렁이로 환생해 생전 지키던 곳간을 죽어서도 떠나지 못하는 가신(家神). 집착이 신격화되고 탐욕이 수호의 힘으로 전환되는 역설 속에서, 한국 민간신앙이 그려낸 가장 복잡한 가신의 형태를 보여준다.
- 성황신중국에서 유래해 신라 말 한반도에 정착한 지역 수호신. 한국 민간신앙의 권력 변동을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신격이다.
- 일월노리푸념의 해와 달지상의 부부가 시련을 통과해 만들어진 해와 달
- 삼승할망제주 무속에서 아기의 출산·양육을 관장하는 산육신. 꽃을 피워 생명을 점지한다.
- 부벽정 선녀천 년의 역사를 살아낸 기자조선의 마지막 왕녀
- 노일제대귀일의 딸본처를 죽이고 측간신으로 좌정한 악인형 여성신
- 대별왕·소별왕이승과 저승을 가른 천지왕의 두 아들
- 자청비제주도에서 전승되는 무속 신화 「세경본풀이」의 주인공. 인간으로 태어나 온갖 난관을 헤치고 마침내 농경신이 된 여성이다. 곡식의 씨앗을 지상에 가져다주고 풍흉을 관장하는 세경신으로 좌정하였으며, 안세경이라고도 불린다. 겉으로는 사랑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불완전한 존재로 태어난 인간이 스스로의 역량으로 존재론적 한계를 돌파하는 서사가 담겨 있다.
- 영등할머니음력 2월에 내려오는 변덕스러운 바람의 신(내방신). 딸·며느리 중 누구를 데려오느냐로 한 해 풍흉이 갈리는 신앙과, '신의 무관심'이라는 한국적 공포를 활용하는 창작법을 정리한다.
변신·둔갑9
- 화석형죽음·금기·기다림 끝에 한 순간에 굳어버리는 변신 유형. 장자못·망부석으로 보는 징벌형·기다림형·신성화형 화석과, '멈춘 시간'을 다루는 창작 활용법을 정리한다.
- 착주형저주·주물·업보 등 외부의 힘에 의해 변신당하는 유형. 욱면·구렁이·혹부리 영감·늘어난 코 설화로 보는 무력감과 강제성, 해제 조건을 설계하는 호러 창작법을 정리한다.
- 탈각형알·허물을 벗고 감춰진 본질이 드러나는 변신 유형. 난생신화(주몽·혁거세)와 구렁덩덩 신선비로 보는 재탄생과 관계 시험, 벗겨진 외피의 기능을 설계하는 창작 활용법을 정리한다.
- 둔갑형본질은 유지한 채 외형만 바꾸는 일시적·전략적 변신. 『설홍전』과 여우·호랑이·쥐 둔갑담으로 보는 정체 은폐와 욕망, 가짜 외형과 진짜 욕망을 잇는 창작법을 정리한다.
- 신격변신형인간이 시련을 통과해 신으로 좌정하는 변신 유형. 바리공주·당금애기·차사본풀이로 보는 무속신화의 신격화 구조와, 고난이 곧 신직(神職)이 되는 캐릭터 설계법을 정리한다.
- 광물변신형인간이 돌·바위·금속·지형으로 굳는 변신 유형. 장자못·망부석 설화로 보는 물성과 장소성, 단단함·차가움 같은 광물 속성을 인물 사연에 잇기.
- 식물변신형인간이 꽃·나무·풀로 남는 변신 유형. 할미꽃·며느리밥풀꽃·능소화·백일홍·등나무 설화로 보는 이동성 상실과 기억의 지속, 식물 생태를 인물의 욕망에 잇는 창작 활용법을 정리한다.
- 동물변신형인간·신적 존재가 동물의 몸을 얻는 변신 유형. 강등형·권능형·경계형으로 나눠 칠성풀이·해모수·접동새·소쩍새 설화를 보고, 동물 생태를 활용한 캐릭터 설계법을 제시한다.
- 인간변신형비인간 존재가 인간의 몸과 사회적 자리를 얻는 변신 유형. 웅녀·여우누이·김현감호·쥐둔갑 설화로 보는 정체 확인과 인간화의 조건, 창작 활용법을 정리한다.
전체 보기
한(恨)이라는 정서
살아서 채우지 못한 결핍, 미완의 삶, 억울한 죽음, 금지된 욕망 등이 죽음을 거치며 영적 힘으로 전환된다.
변신·둔갑에 대하여
본래의 몸이나 형상을 벗어나 다른 존재 형태로 변화한 존재. 설화에서 몸이 바뀐다는 것은 대개 존재의 정체성,신분, 세계와의 관계, 욕망,운명까지 함께 바뀐다는 뜻이다.
본래의 몸이나 형상을 벗어나 다른 존재 형태로 변화한 존재. 설화에서 몸이 바뀐다는 것은 대개 존재의 정체성,신분, 세계와의 관계, 욕망,운명까지 함께 바뀐다는 뜻이다.
호구별성
한국 무속 특유의 질병관. 병은 제거 대상이 아니라 관계 맺고 달래야 하는 존재임을 뜻한다.
한국 무속 특유의 질병관. 병은 제거 대상이 아니라 관계 맺고 달래야 하는 존재임을 뜻한다.
천지왕본풀이 수명장자
모래 섞은 쌀을 빌려주던 자는 죽지 않았다. 신의 권능 앞에서도 꿈쩍하지 않던 그는,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가장 낯익은 얼굴로 돌아온다.
모기·파리·빈대로 형태만 바꿔 인간의 일상 안에 살아남은, 한국 신화에서 가장 사소하면서도 끈질긴 근원적 악의 원형
설문대할망
밥 짓고 빨래하는 일상이 그대로 제주를 빚은 거인 여신
제주도를 만든 거인 여신. 치마폭에서 흘러내린 흙이 오름이 되고 오줌 줄기로 바다가 생기는, 밥 짓고 빨래하는 일상의 행위가 그대로 창조가 되는 신격이다. 신성과 일상의 경계가 처음부터 없었다는 점에서 한국 신화에서 가장 독특한 창조신이다.
업신
내려놓지 못한 집착이 죽음을 거쳐 수호신이 된 가신
전생에 탐욕스럽고 인색했던 인간이 악업으로 구렁이로 환생해 생전 지키던 곳간을 죽어서도 떠나지 못하는 가신(家神). 집착이 신격화되고 탐욕이 수호의 힘으로 전환되는 역설 속에서, 한국 민간신앙이 그려낸 가장 복잡한 가신의 형태를 보여준다.
두억시니
1577년 실제 역병 사건에서 비롯된 이름이 400년에 걸쳐 머리를 깨부수는 악귀로, 다시 무서운 귀신 일반으로 의미가 변해온 요괴. 죽음을 옮기는 악귀이면서 죽고 싶은 자에게는 구원자가 되는, 선악으로 쉽게 환원되지 않는 드문 존재.
1577년 역병 공포에서 탄생해 400년을 살아남은 언어의 요괴. 죽음을 옮기는 악귀이면서 죽고 싶은 자에게는 구원자가 되는, 선악으로 쉽게 환원되지 않는 드문 존재.
성황신
국가의 충신에서 마을의 원혼으로, 가장 폭넓은 신격
중국에서 유래해 신라 말 한반도에 정착한 지역 수호신. 한국 민간신앙의 권력 변동을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신격이다.
일월노리푸념의 해와 달
지상의 부부가 시련을 통과해 만들어진 해와 달
지상의 부부가 시련을 통과해 만들어진 해와 달
녹족부인
낳고 내버리고 회수하는, 가장 완전한 어머니 신격
낳고 내버리고 회수하는, 가장 완전한 어머니 신격
김현감호의 호녀
자기를 세 번 부정해야 사랑에 닿은 호랑이 여인
자기를 세 번 부정해야 사랑에 닿은 호랑이 여인
만복사저포기의 귀녀
죽음 이후에야 자기 자신을 발화한 명혼소설의 여성
죽음 이후에야 자기 자신을 발화한 명혼소설의 여성
이 위키에 대하여
기기기담은 노벨라스튜디오가 한국예술종합학교 돌곶이요괴협회와 협업해 구축한 한국 오컬트 창작 위키입니다. 노벨라 앤솔로지 공모전 ‘경계에 선 존재들’과 연계되며, 작가들이 창작 자원으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학술 자료라기보다 작품 집필을 돕기 위한 것이어서, 정답보다는 가이드에 가깝습니다.
더 깊이
더 깊이 파고들고 싶다면, 민속학·인류학 논문과 함께 다음 전문 자료를 권합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국립민속박물관 — 한국민속대백과사전
민속원 — 자료 · 단행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