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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셔지는 존재들(신) 태그가 달린 기담 모음
10개의 기담
한국 무속 특유의 질병관. 병은 제거 대상이 아니라 관계 맺고 달래야 하는 존재임을 뜻한다.
호구별성은 서울·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전승된 무속 신격으로, 천연두를 비롯한 역병과 죽음을 관장하는 존재이다. "호구"·"손님"·"마마"·"손님네" 등으로도 불리며, 굿에서는 주로 호구거리·손님굿·마마배송굿 등의 형태로 모셔졌다. 단순한 질병신이 아니라 "손님"이라는 표현에서 보이듯 재앙을 함부로 이름 붙이지 않고 에둘러 말하는 조선의 관습이 담겨 있다.
내려놓지 못한 집착이 죽음을 거쳐 수호신이 된 가신
전생에 탐욕스럽고 인색했던 인간이 악업으로 구렁이로 환생해 생전 지키던 곳간을 죽어서도 떠나지 못하는 가신(家神). 집착이 신격화되고 탐욕이 수호의 힘으로 전환되는 역설 속에서, 한국 민간신앙이 그려낸 가장 복잡한 가신의 형태를 보여준다.
국가의 충신에서 마을의 원혼으로, 가장 폭넓은 신격
중국에서 유래해 신라 말 한반도에 정착한 지역 수호신. 고려의 관 주도 남성 충신 신격에서 조선의 민 주도 여성 원혼 신격으로 이행해온, 한국 민간신앙의 권력 변동을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신격이다.
지상의 부부가 시련을 통과해 만들어진 해와 달
평북 강계 서사무가 「일월노리푸념」의 일월신. 처음부터 하늘에 있던 게 아니라 명월각시·궁산이 부부가 결혼·이별·재회를 거쳐 좌정한 신격으로, '신격은 지상의 시련으로 빚어진다'는 발상.
꽃을 피워 생명을 점지하는 제주의 산육신
제주 무속에서 아기의 점지·출산·양육을 관장하는 산육신. 두 여신의 꽃 가꾸기 시합과 생불꽃·서천꽃밭, 생명과 죽음을 한 몸에 지닌 양가성으로 보는 '탄생과 소멸이 분리되지 않는' 존재.
천 년의 역사를 살아낸 기자조선의 마지막 왕녀
조선 전기 김시습(金時習)이 지은 한문 전기소설집 『금오신화(金鰲新話)』 소재 「취유부벽정기(醉遊浮碧亭記)」에 등장하는 여성 신격. 은(殷)나라 후예 기자(箕子)의 혈통으로 기자조선의 마지막 왕녀였으나, 위만(衛滿)의 왕위 찬탈로 나라가 무너지자 신인의 인도를 받아 불사의 존재로 거듭난다. 이후 달의 여신 항아를 섬기는 시녀가 되었다. 민족사의 흥망성쇠를
본처를 죽이고 측간신으로 좌정한 악인형 여성신
제주도 큰굿의 제차 가운데 집안 신들의 내력을 풀어내는 〈문전본풀이〉에 등장하는 악인형 여성신. 남선비의 첩으로 시작해 본처를 죽이고 본부인 행세를 하다가, 막내아들 녹디셍인에게 정체가 발각된 뒤 죽어 측간신이 되는 존재다. 탐욕·유혹·거짓·살인이라는 네 가지 악행의 전형을 모두 갖춘 인물로 평가되며, 제주도 무속 신화 전체를 통틀어 드물게 나타나는 대표적
이승과 저승을 가른 천지왕의 두 아들
제주도 큰굿의 첫 번째 제차인 초감제(初監祭)에서 구연되는 「천지왕본풀이」의 주인공. 천지왕의 두 아들로, 형 대별왕은 저승을 동생 소별왕은 이승을 차지하게 된다. 이들이 벌이는 꽃 피우기 내기는 제주도 무속신화 전체를 관통하는 '생명현상의 쇠퇴와 갱신'이라는 주제의 출발점이다. 둘씩 떠 있는 해와 달을 활로 쏘아 하나씩 떨어뜨림으로써 지상의 인간들이 타죽
스스로 운명을 돌파해 농경신이 된 인간
제주도에서 전승되는 무속 신화 「세경본풀이」의 주인공. 인간으로 태어나 온갖 난관을 헤치고 마침내 농경신이 된 여성이다. 곡식의 씨앗을 지상에 가져다주고 풍흉을 관장하는 세경신으로 좌정하였으며, 안세경이라고도 불린다. 겉으로는 사랑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불완전한 존재로 태어난 인간이 스스로의 역량으로 존재론적 한계를 돌파하는 서사가 담겨 있다.
음력 2월에 내려오는 변덕스러운 바람의 신
음력 2월에 내려오는 변덕스러운 바람의 신(내방신). 딸·며느리 중 누구를 데려오느냐로 한 해 풍흉이 갈리는 신앙과, '신의 무관심'이라는 한국적 공포를 활용하는 창작법을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