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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섞은 쌀을 빌려주던 자는 죽지 않았다. 신의 권능 앞에서도 꿈쩍하지 않던 그는,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가장 낯익은 얼굴로 돌아온다.
모기·파리·빈대로 형태만 바꿔 인간의 일상 안에 살아남은, 한국 신화에서 가장 사소하면서도 끈질긴 근원적 악의 원형
이승과 저승을 가른 천지왕의 두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