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주인공이 망가져야 로코다 ③— 강태하, 나를 가장 나답게 만드는 전남친

〈연애의 발견〉 강태하 캐릭터 분석. 5년 전 헤어진 구남친이 왜 다시 돌아왔는지, 거짓말과 진심을 섞어가며 한여름을 흔드는 후회남주의 욕망 구조를 낑깡 작가가 1~4화 단위로 뜯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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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11, 2026
남자주인공이 망가져야 로코다 ③— 강태하, 나를 가장 나답게 만드는 전남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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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가장 나답게 만드는 사람, 그게 하필 ‘전남친’이라면?

: 〈연애의 발견〉 재회를 고민하게 만드는 서사의 힘

지금 제 알고리즘은 〈유미의 세포들〉이 지배했습니다. 지난주에 시즌 3가 막 종영했잖아요. 참고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즌은 2입니다! 유미가 이전의 연애를 통해 자신이 최우선순위가 되면서, 글 쓰는 재능을 발견하고 회사를 그만두고 작가에 도전해 성공하는 성장담에서 왠지 모를 위로를 받았달까요. 저도 프리랜서 예능 PD로 시작해서 정규직 예능 PD, 드라마 PD를 거치며 회사의 필요에 따라 분야가 계속 바뀌었지만, 그 과정에서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어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거든요.

특히 유미의 남자들이 어딘가 모르게 제 전남친들을 닮아 있었습니다. 구웅은 〈유미의 세포들〉 시즌 1의 남자 주인공입니다. 헤어지고 나서도 끊임없이 유미 곁을 맴도는 남자. 유미가 그와 연애할 때 상대를 1순위에 두는 방식으로 사랑했다는 것도, 이별 후 바비라는 더 나은 조건의 남자를 만나면서도 다은이라는 존재 때문에 불안함을 느끼는 것도 — 〈연애의 발견〉의 한여름이랑 너무 닮아 있더라고요. 바비는 또 어떻고요. 너무 다정해서, 여자의 마음을 너무 잘 알아서 오히려 불안하게 만드는 남자. 여자친구가 있음에도 다른 여자에게 흔들리고 있었고, 그게 들키는 남자. 〈연애의 발견〉의 하진이 딱 그랬어요.

다만 구웅과 강태하는 결정적으로 다른 포인트가 있어요. 구웅은 미련을 숨긴 채 맴돌지만, 강태하는 계산하면서 맴돕니다. 능글거리면서요.

두 작품의 메시지도 조금 다릅니다. 모든 이야기 속에서 유미가 중심인 성장담 〈유미의 세포들〉과 달리, 〈연애의 발견〉은 한여름과 강태하 두 사람이 재회하는 연애담입니다. 여자 주인공이 가장 솔직해지고 가장 무너질 때 그걸 온전히 이해해주는 사람이 하필 전남친인 거예요. 예전엔 싸우다 도망쳤던 남자가, 이제는 직면해서 사과할 줄 아는 남자로 변해서 돌아왔거든요. 나를 사랑해서 달라지겠다는 남자, 거기다 내 꿈까지 온전히 응원해주는 남자라니..! 선택할 수밖에 없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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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에서 다루는 것 ]

  • 1화부터 직진하는 구남친 — 잘못한 거 아니까 한 번 더 기회를 달라는 남자

  • 거짓말과 진심을 섞는 남자가 고백하는 법

  • 십년 전에도 그랬으니까 — 전여친 자존심 건드리는 방법을 아는 남자

  • 전여친의 행복을 믿지 못하면 생기는 일

  • 세 번째 후회남주 강태하 : 캐릭터 욕망 분석

1화 — 기회가 생기면 절대 놓치지 않는 남자

후회남주 분석을 두 편 해오면서 느낀 게 있습니다. 김주원은 자기 감정을 인정하는 데까지 4화보다 더 걸렸고, 이신은 냉소로 포장하면서 조금씩 틈을 만들었어요. 두 사람이 후회를 시작하는 건 최소 8부 이후인데, 그들과 달리 강태하는 1화부터 엑셀을 밟습니다. 이유가 있어요. 이미 5년을 내내 후회해온 여주의 ‘구남친’으로 등장하기 때문이죠.

“딱 5년 만나고 헤어졌는데, 난 걔 때문에 연애 불량품이 된 거 같애요. 누굴 만나도 걔만큼 좋지는 않으니까. 지금 생각해도 왜 헤어졌는지 모르겠어요. 되게 좋았는데, 우리.”

읽고 나서 어떤 기분이 드세요? 저는 좀 열받았어요. 왜 헤어졌는지 모르겠다는 거잖아요.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는 모르면서, 못 잊겠다니. 그냥 궁금하답니다. 감정을 돌려 말하는 법이 없고, 자기 마음에 솔직한 사람. 그 솔직함이 연애할 때는 독이 된 거죠. 상대 감정을 챙기지 못했으니 헤어진 거고, 왜 헤어졌는지 모르니까 5년을 후회한 겁니다.

그러니까 기회가 생기면 어떻게 하겠어요. 절대 놓치지 않으려 하겠죠. 당연합니다, 업보가 많으니까요!!

〈연애의 발견〉 1회. 5년 전 기차역에서 한여름과 강태하의 이별 장면. 여름이 “이게 연애니?”라고 터뜨릴 때, 태하는 “기분 좋게 놀다 가자”고 말한다.
©드라마 〈연애의 발견〉 1회 중

5년 전 기차역 이별 씬을 보면, 왜 업보가 많은지 바로 납득이 됩니다. 여름이 ‘혼자만 속 끓이고, 혼자만 기다리고, 이게 연애니?’ 하고 터뜨릴 때, 태하가 꺼낸 말은 ‘기분 좋게 놀다 가자’이거든요. 연애를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저 장면에서 강태하 욕이 절로 나왔을 겁니다. 달래려는 마음이었겠지만, 여름이 가장 필요로 했던 건 그게 아니었으니까요.

〈연애의 발견〉 1회. 호텔 라운지에서 5년 만에 재회하는 두 사람. 여름이 물잔을 끼얹어도 태하는 ‘잘못한 거 아니까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건 어때’라고 능글거린다.
©드라마 〈연애의 발견〉 1회 중

호텔 안 라운지에서 여름과 눈이 마주칩니다. 5년 만의 재회인데, 태하는 느긋합니다. 여름이 물잔을 끼얹어도, ‘잘못한 거 아니까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건 어때?’라고 능글거려요.

그날 밤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름과 핸드폰이 바뀌자 그걸 핑계로 어떻게든 만날 구실을 찾아 헤멥니다. 그러다 열 시가 다 된 밤에 전화 한 통에 달려가요. 길거리에서 잠든 여름 얼굴을 들여다보며 행복해합니다. 토끼 싫다면서도 여름이가 데려왔으니 토끼 목욕을 거들다 물벼락을 맞습니다.

딱 한 번, 능글거림이 사라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취한 여름이 ‘맨날 기다리게 하던 사람. 나보다 중요한 게 엄청 많던 사람. 좋아한다면, 나를 이렇게 하찮게 대할 수 있나. 자존심 상하게 하던 사람.’ 이라고 토로하는 씬이에요.

왜 헤어졌는지 모르겠다고 했던 남자가, 처음으로 그 이유를 짐작하게 된 듯, 그냥 가만히 듣더라고요.

2화 — 거짓말로 진심을 떠보는, 계산적인 남자

여름이 눈을 뜨자마자 묻습니다.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냐고. 실제로는 아무 일도 없었어요. 여름을 소파에 재워놓고, 옷을 다림질해 주고, 잠결에 손을 잡힌 채 밤을 보냈거든요. 그럼에도 태하는 능글거립니다. 기억이 안 난다니 아쉽다고, 자기는 좋았다고. 불안해하는 여름을 보며 상처를 주고 싶은 건지, 5년 전 헤어질 때의 서운함이 아직 남아있는 건지. 그러면서도 이렇게 말합니다. 보내기 싫었다고. 하루쯤은 같이 있고 싶었다고.

〈연애의 발견〉 2회. 여름과 마주 앉아 “어젯밤 좋았어”라고 능글거리며 떠보는 태하. 거짓말 안에 진심이 섞여 있어 듣는 사람이 헷갈릴 수밖에 없는 장면.
©드라마 〈연애의 발견〉 2회 중

여름 입장에서는 진심이라 믿고 싶지 않은 말들과, 진심이라 믿고 싶은 말들이 자꾸 오가니 헷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시청자도 마찬가지고요. 이게 강태하가 ‘계산적인 남자’인 동시에 ‘솔직한 남자’인 이유입니다. 거짓말 안에 진심이 섞여 있으니까요.

오후 회의에서 이 남자의 진짜 본색이 드러납니다. 거래처 후보를 줄줄이 보여주는데 태하는 다 지루하다고 쳐냅니다. 그러다 윤실장이 별생각 없이 넘기려던 슬라이드에서 멈춥니다. 여름&소나무 공방 홈페이지거든요. 여름 사진을 보자마자 ‘거기로 하죠. 더 볼 것도 없어요.’ 회의 끝입니다.

일부러 엮이는 거예요. 핸드폰도 돌려줬고, 구여친을 만날 이유가 없어졌으니 직접 기회를 만드는 겁니다. ‘기회가 생기면 절대 놓치지 않는 남자’답게요. 공방에서 여름이 계속 엮이기 싫다고 불편함을 표현해도 개의치 않습니다. 오히려 여름의 의자를 발로 당겨서 코앞까지 끌어당기고 말합니다.

아이러니한 건, 태하가 결과적으로 여름의 일을 가장 진심으로 대하는 사람이 된다는 거예요. 하진은 ‘하고 싶은 건 뭐든 해’라고 말하면서도, 그렇게까지 힘든 일을 해야 되냐며 만류하지만, 태하는 여름을 끝까지 몰아붙이며 그녀의 능력을 이끌어내는 스타일입니다. 재회할 기회를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시작한 일이, 여름의 꿈을 가장 가까이서 밀어주는 일이 됩니다.

〈연애의 발견〉 2회. ‘너 그 남자랑 헤어지고 나한테 오라면 올래? 다시 오면 절대로 울리지 않을게.’ 자존심을 다 버리고 던진 말이 그대로 떨어지는 장면.
©드라마 〈연애의 발견〉 2회 중

“너, 그 남자랑 헤어지고 나한테 오라면, 올래? 다시 오면, 절대로 울리지 않을게.”

개인적으로 희대의 명장면이라 생각해서 계속 돌려봤지만, 현실이었다면 ‘으악’ 싶습니다. 이 장면의 설득력이 배우의 외모에 크게 기대고 있다는 걸 부정하기 어렵네요. 저는 얼빠라서 서강준 배우 때문에 〈월간남친〉도 정주행한 사람이거든요.

3화 — 전여친을 가장 잘 안다고 확신했던 남자

2화 내내 직진하던 태하가 3화에서 돌변합니다. ‘비즈니스 파트너로만 만나자’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공방을 나가거든요. 알고 보니 일부러 판을 짠 겁니다. 자존심을 건드리면 여름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었으니까요. 예상대로 여름은 자존심은 상했지만 일을 받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생깁니다. 강태하는 대체 왜 이렇게까지 한여름을 잡고 싶은 걸까요? 3화가 유독 ‘연화도 회상’에 공을 들이는 이유가 거기 있습니다. 10년 전, 돈이 없어서 쩔쩔매는 여름한테 일부러 돈을 안 줬어요. 배 시간이 지나도록 기다리게 했어요. 그랬더니 여름이 먼저 식당으로 찾아왔어요. 그때도 자존심을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었던 겁니다. 감정에 솔직해서 표정만 봐도 속마음이 읽히는 여름이 좋았던 거죠. 그 여자를 10년이 지난 지금도 잊지 못한 이유를, 태하는 이렇게 말합니다.

〈연애의 발견〉 3회. ‘왜 저 여자를 그렇게 오랫동안 잊지 못했는지 깨달았어요. 한여름이었기 때문이었어요. 그냥, 한여름은 한여름이니까.’ 인터뷰 형식으로 흐르는 장면.
©드라마 〈연애의 발견〉 3회 중

“왜 저 여자를 그렇게 오랫동안 잊지 못했는지 깨달았어요. 한여름이었기 때문이었어요. 그냥, 한여름은 한여름이니까.”

이 드라마의 엔딩 대사가 ‘너랑 있을 때가 가장 나 같아서’라는 걸 알고 나면, 태하의 이 인터뷰가 달리 읽힙니다. 태하가 원하는 것도, 여름이 원하는 것도 같은 자리를 향하고 있거든요. 가장 나다울 수 있는 사람 곁에 있고 싶다는 것. 두 사람이 서로여야만 하는 이유입니다.

그 확신이 3화 엔딩에서 흔들립니다. 재즈바에서 노래하는 여름을 바라보던 태하 옆에, 하진이 나타났거든요. 태하는 하진이 여름을 바라보는 눈빛에서 멈칫합니다. 조금도 흔들림 없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걸 보는 사람의 눈빛. 한여름이 얼마나 괜찮은 여자인지를 아는 남자가, 태하 혼자가 아니었던 겁니다. 전여친을 가장 잘 안다고 확신했던 남자가, 처음으로 경쟁자의 존재를 실감하며 긴장합니다.

〈연애의 발견〉 3회. 재즈바에서 여름을 바라보는 태하 옆으로 하진이 등장하는 장면. 흔들림 없는 눈빛 앞에서 태하가 처음으로 경쟁자의 존재를 실감한다.
©드라마 〈연애의 발견〉 3회 중

다만 3화는 연화도 회상이 길었던 탓에, 현재 시점의 태하와 여름 감정선에 온전히 몰입하기 어려웠습니다. 정유미 배우와 에릭 배우 케미를 좋아하는 저 같은 덕후에겐 선물 같은 씬이었지만요. 설레는 이야기는 과거에 머물러있고, 현재 여름은 하진한테 마음이 확실하니까요. 현남친을 응원해야 할지, 전남친을 응원해야 할지 방향이 잘 안 잡히더라고요. 일부러 그렇게 배치한 것 같았습니다. 시청자가 너무 일찍 태하 편이 되면 16회를 끌고 가기 어려우니까요.

4화 — 전여친의 행복을 믿지 못하는, 찌질한 남자

4화의 태하는 여름의 현재 연애가 영 신경 쓰입니다. 남자친구의 단점이 없냐고 돌려 물어보다가, ‘다 좋아서 완벽한 애인’이라는 말에 할 말을 잃습니다. 전남친 주제에.

〈연애의 발견〉 4회. 여름을 바래다주는 길에 하진이 낯선 여자와 포옹하는 걸 목격하는 태하. ‘남자 보는 눈이 그렇게 없어?’라는 못난 한 마디가 나오는 장면.
©드라마 〈연애의 발견〉 4회 중

그날 저녁, 태하는 여름을 바래다주는 길에 하진이 낯선 여자와 포옹하는 걸 목격합니다. ‘양다리’라고 확신하지만, 여름한테 대놓고 말하기엔 자존심이 상하는 일인가 봐요. 찌질한 건 어쩔 수 없는지, 결국 입을 열고 맙니다.

“남자 보는 눈이 그렇게 없어? 나쁜 남자, 나한테 질릴 만큼 질렸을 텐데.”

괜히 안 해도 될 말 했다가 여름한테 혼만 나고, 먹던 아이스크림도 뺏겨버립니다. 태하는 여름 앞에서만 유독 찌질해져요. 일할 때의 태하는 완전 딴판인데 말이죠. 윤실장한테도, 직원들한테도, 클라이언트한테도 거침없이 틱틱 대는 상사. 몇십 년을 버티는 인테리어를 만들겠다고 못 하나도 백만 번씩 생각하고 박는 남자. 그 모습을 보다 문득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저렇게 일에 올인하던 남자와 5년을 사귄 여름은,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여름과 태하가 왜 헤어졌는지 조금은 짐작이 됩니다.

저는 강태하를 ‘넘버원’으로 꼽는 사람인데, 막상 분석하려니 재료가 생각보다 많지 않더라고요. 1~4화는 과거 회상 위주로 흘러가고, 제대로 시작되는 건 5화부터거든요. 갈등 사건도 여름한테 현남친이 있다는 것 말고는 딱히 없어요. 하진은 아림과의 관계로 주도적으로 움직이는데, 태하는 상대적으로 능동적이지 않습니다. 갈등 사건이 하나만 더 있었어도 남자 주인공으로서 훨씬 돋보였을 텐데, 그 점이 아쉬웠어요.

그럼에도 강태하가 매력적인 건 따로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이별 경험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완전히 다르게 읽히는 작품이거든요. ‘왜 헤어졌는지 모르겠다’는 말이, 어떤 사람한테는 열받는 말이고, 어떤 사람한테는 짠한 말이니까요.

주도적으로 이끄는 씬이 많지 않은 캐릭터를 억지로 뜯어보려니 민망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궁금한 건 궁금한 거니까요!! 강태하가 각 씬마다 어떤 목표로 굴러가는지, 제 맘대로 파본 분석표입니다.

캐릭터 목표 분석 — 후회남주 ‘강태하’

욕망

인물이 간절히 원하는 것

위기

예상치 못하게 닥친 사건

갈등

그로 인해 발생하는 내적/외적 충돌

감정

이 모든 과정을 거치며 변해가는 마음의 결

목표1 — 일에 대한 책임감을 지키고 싶음 (but 여름을 외롭게 만든 이유)

[1화]

  • 인부 병원 후송 및 수칙 재확인 – – 현장 책임감 우선 (욕망)

  • [5년 전] “세 시간도 못 자” – – 일의 고단함을 핑계로 여름의 서운함 묵살 (갈등)

[2화]

  • 거래처 후보 전부 탈락 처리 – – 타협 없는 본인만의 높은 기준 (욕망)

  • 여름 공방 홈페이지 보고 낙점 – – 일의 명분을 빌려 사심 채우기 (욕망)

[3화]

  • 자존심 건드려 계약 성사 – – 목적 달성을 위해 상대의 심리 이용 (갈등)

  • 윤실장 미팅 중 대기 명령 – – 본인 위주의 독선적인 시간 운용 (욕망)

  • “상담비 내라고 해” – – 비즈니스에서만큼은 철저한 비용 계산 (욕망)

[4화]

  • 며칠 밤새우며 디테일 수정 – – 완벽한 결과물을 향한 집착 (욕망)

  • 클라이언트 몰래 고급 자재 고집 – – 남은 몰라도 본인은 속이지 않는 장인정신 (욕망)

  • 비합리적 방식 고수 – – 최상의 결과물을 위한 과정의 정당화 (욕망)

목표2 —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기 (But 자존심이 발목을 잡음)

[1화]

  • [10년 전] “내가 다 알아서 할게” – – 서툴지만 자신만만했던 사랑 (감정)

  • 물 맞고도 “기회 한 번 줘” – – 자존심 다 버리고 던진 미련 (욕망)

  • [5년 전] “기분 좋게 놀다 가자” – – 이별 직전에도 상황만 모면하려 함 (갈등)

  • 취한 여름에게 진심 고백 – – 맨정신엔 못 꺼낸 그리움 토로 (감정)

[2화]

  • “어젯밤 좋았어” – – 거짓말로 상대의 반응을 떠보는 계산 (갈등)

  • “같이 있고 싶었어” – – 농담 같은 말 속에 슬쩍 흘린 진심 (감정)

  • “나한테 오라면 올래?” – – 자존심 버리고 처음 던진 본론 (욕망)

[3화]

  • “비즈니스에 감정 섞지 마” – – 흔들리는 속마음을 감추는 허세 (갈등)

  • [10년 전] “돈 못 빌려줘” – – 돈을 빌려주면 여름이 떠날까 봐 거절 (감정)

  • [10년 전] “손 놓지 마요” – – 앞뒤 안 재고 직진하던 순수함 (욕망)

  • “한여름이었기 때문” – – 비즈니스 논리가 무너지는 감정 폭발 (감정)

[4화]

  • “남자 보는 눈 없어?” – – 질투를 독설로 표현하는 못난 자존심 (갈등)

  • “내가 죽일 놈이다” – – 처음으로 자신의 과오를 인정 (감정)

  • “왜 좋아하면 안 돼?” – – 뒤늦게 터진 감정을 인정하기 시작 (욕망)

목표3 — 한여름을 되찾는 것 (But 왜 헤어졌는지 모르는 무지함)

[1화]

  • 바뀐 핸드폰 들고 연락 대기 – – 여름과 연결되고 싶은 미련 (욕망)

  • 하진 사진 보며 비하 – – 경쟁 상대를 깎아내려 우월감 확인 (갈등)

  • 밤늦게 달려가 여름 얼굴 응시 – – 본인도 모르게 이끌리는 마음 (욕망)

  • “차였다고 쳐요” – – 이별의 진짜 이유를 여전히 파악 못 함 (위기)

[2화]

  • 떠난 여름의 뒷모습 응시 – – 예상치 못한 거부에서 오는 충격 (위기)

  • [플래시백] 여름 재워주기 – – 생색내지 않는 츤데레식 배려 (욕망)

  • 악수 거절 – – 관계를 깔끔하게 끝내기 싫은 발악 (갈등)

  • 의자 끌어당겨 도발 – – 물리적 거리를 좁히며 주도권 사수 (욕망)

[3화]

  • 자존심 건드려 수락 유도 – – 10년 전 방식 그대로 곁에 둠 (욕망)

  • 하진의 자부심 확인 – – 강한 경쟁자의 등장에 느낀 위기감 (위기)

[4화]

  • 잠든 여름에게 옷 덮어줌 – – 숨길 수 없는 다정함 (감정)

  • ‘우리도 연리지’ 하며 손잡기 – – 과거의 추억을 무기로 사용 (욕망)

  • 당구 맹연습 – – 지고는 못 사는 어린아이 같은 승부욕 (욕망)

  • 하진의 외도 목격 후 갈등 – – 여름을 위하는 척하며 폭로할 명분 찾기 (갈등)

  • 큐대로 얻어맞음 – – 이기려다 가장 비참하게 패배한 순간 (위기)

떠올려보면, 전남친이 남자 주인공인 드라마가 거의 없습니다.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1, 2〉, 〈도시남녀의 사랑법〉, 〈웰컴투 삼달리〉 정도예요. 전남친은 대개 서브 남주 자리에 머물거든요.

흥미로운 건, 전남편이 주인공인 드라마는 꽤 있다는 거예요. 〈연애시대〉, 〈애인있어요〉, 〈고백부부〉, 〈아는 와이프〉, 〈미스티〉, 〈부부의 세계〉까지. 결혼이라는 제도가 개입하면 갈등의 무게와 밀도가 달라지니까, 이야기를 끌고 가기가 훨씬 수월한 거겠죠. 반면 전남친은 다릅니다. 법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아무 끈이 없는 사이. 장편 드라마에서 전남친을 남자 주인공으로 세우는 게 쉽지 않은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설렘은 가져가야 하는데, 그 설렘이 과거에 머물러있고, 두 사람이 오해하고 엇갈리는 사건도 두세 가지를 넘기기 어렵거든요.

거기다 이 작품은 두 주인공이 모두 감정에 솔직한 성격입니다. 집안의 반대도 없고, 신분 차이도 없어요. 갈등을 꼬아낼 장치가 애초에 많지 않은 구조인 셈이죠. 그러니 태하가 4화까지 충분히 능동적으로 보이지 않는 건, 캐릭터의 문제라기보다 장르 자체의 한계에 가깝습니다.

〈연애의 발견〉 4회. 여름이 일을 끝내고 무너질 때 옆에 가만히 앉아 있는 태하. 나를 사랑해서 달라진 남자, 내 일을 가장 가까이서 이해하고 밀어주는 남자.
©드라마 〈연애의 발견〉 4회 중

그럼에도 〈연애의 발견〉이 오래 회자되는 이유는 따로 있는 것 같아요. 나를 사랑해서 달라진 남자, 내 일을 가장 가까이서 이해하고 밀어주는 남자. 그런 사람이 하필 전남친이라는 설정이, 결국 여름으로 하여금 한 가지를 깨닫게 하거든요. 주도권을 쥐는 연애, 갑질할 수 있는 연애가 아니라, 가장 나다울 수 있는 연애를 해야 한다는 것. 〈연애의 발견〉은 그걸 설득력 있게 보여준 드라마입니다.

〈남자주인공이 망가져야 로코다〉는 매주 월요일에 정기 발행될 예정입니다!

다음 편에서 뜯어볼 남주는 지금까지와 결이 완전히 다릅니다. 김주원, 이신, 강태하는 좋아하지만 사랑하는 방법이 서툴러서 후회하는 남자들이었어요. 이 남자는 후회의 이유가 다릅니다. 여자 마음 같은 건 애초에 관심이 없던 워커홀릭이었어요. 공홈 소개가 ‘수컷 본능 만땅인 마초’예요. 처음 읽었을 때 드라마 안 볼 뻔했습니다. 그런데 이 마초 남자가 유방암에 걸립니다... 꽤나 파격적인 설정이죠?

💚

낑깡 작가 (📧)

0원 벌고도 드라마 앓느라 밤새는, 가성비 최악의 프리랜서 작가.

드라마가 밥 먹여주냐고요? 아니요, 제 밥값이 드라마(OTT구독료)한테 갑니다.
그래도 손은 부지런히 움직여서, 웹드라마·웹예능 기획, 전자책 대필 등 글 쓰는 건 다 하고 있습니다. 언젠간 제가 쓴 작품에 좋아하는 배우들이 출연하는 날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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